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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선샤인코스트 대학교 2008학년도 교환학생 후기 - 유성애 학생

  • 09.03.27 / 조영문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언론학과 05학번 유성애라고 합니다:) 현재 호주의 선샤인 코스트 대학교 (University of the Sunshine Coast, 이하 USC)에서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이며,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008년 7월 7일에 USC에 도착해 7개월여를 호주에서 지냈으며 이번년도 7월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후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듣고 처음엔 저 자신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호주에서의 생활을 돌아봄과 동시에 교환학생을 꿈꾸고 있을 후배님들께 적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어디서부터 어떻게?‘ – 서류 접수 및 준비
  2007학년도 1학기, 당시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했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종로와 삼성동 일대를 전전(?)하며 토플 공부에 매달렸지요. 건강 관리를 제대로 못한 탓에 폐렴으로 입원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든 총 3번의 토플 시험을 본 끝에 지원 가능한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참, 제 경우 종이로 보는 PBT(Paper Based Test)를 봤지만 이 시험은 더 이상 열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준비하셔야 하는 IBT나 CBT에는 ‘말하기(Speaking)’가 추가되어 있어요. 호주 영어인 IELTS 점수도 인정이 됩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마다 지원 점수가 다를 테니 우선 본인이 가고 싶은 학교(혹은 프로그램)를 정하시고, 그에 따라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영어 성적과 함께 학점이나 남은 학기 등, 자신이 지원 자격 조건에 맞는지도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점수를 받은 뒤에는 1차로 서류 신청을 하고, 2차로 영어 면접을 보게 됩니다. 저는 틈틈이 국제교류팀 게시판을 확인했고, QnA를 보며 유용한 정보들을 모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다른 학교들은 어떻게 영어 면접을 치르는지도 봤는데 특히 좋았던 건 ‘경북대학교’ 국제교류 홈페이지를 통해 얻은 자료였어요. 경북대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정말 체계적으로 짜여있어, 호주에 다녀온 교환학생들이 올린 수학보고서/귀국보고서 등을 보며 상세한 호주 생활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008년 2월 초 서류를 접수한 뒤 저는 모 신문사 편집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저축했습니다. 또 이와 함께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지원했었는데요. 이는 전국 대학의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비 및 항공비를 지원해주는 것인데, 관심이 있다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에 따로 카페도 있으니 들어가보시고요. 전 아쉽게도 떨어졌지만 후배님들은 꼭 붙으셨으면 좋겠네요.

2. ‘영어면접, 최선을 다해 준비’ - 지원서와 추천서 / 면접에 관해
  서류 접수에 필요한 것은 간단한 지원서와 지도 교수 추천서, 그리고 학부모 동의서 등입니다. 저는 이와 함께 간단하게 한 장짜리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서 면접 때 가져갔습니다. 여기에는 1) 내가 왜 교환학생을 왜, 얼마나 가고 싶은지 2) 이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3) 내가 감으로서 국민대학교에 어떤 이득을 안겨줄 것인지, 포부 정도가 들어가있네요. 원래는 낼 필요가 없는 서류였지만 당시 전 교환학생이 너무 가고 싶어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했었습니다. ^^ㅋ 이게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는 될 수 없지만, 저의 경우 그래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추천서는 해당학과의 학과장님께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 담당자님의 답변에 따르면 영어/학교 성적이 40%, 영어면접이 60% 정도라고 하더군요. 당시 저는 영어성적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면접을 꼭 잘 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전 교환학생 분들께 물어도 보고,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어 예상질문 및 답변을 준비했었어요. 면접 당시에는 교수님 3,4분께서 앞에 앉아계시고 제 신상에 관한 간단한 질문을 한 뒤 물어보십니다. 제 기억으로 영어 질문은 서너 개 정도로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최대한 준비하시는 게 좋을 듯 해요.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국제교류팀 담당자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교환학생으로 뽑혔다는 전화에 무지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 주위 분들께서 많이 기도해주신 덕분인지 장학금도 받게 되었고요.

3. ‘오기 전, 알아두시면 좋아요’ – 준비 사항 팁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영어 실력’을 들고 싶습니다. 비단 점수뿐만이 아니고,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또 말하는 능력, 그러니까 정말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나 ‘해외 나가서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배우시고(단순한 점수 올리기 공부가 아닌), 현지에 와서는 그걸 실제로 써먹고 보완하고 연습하는 정도로요. 제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당시 ‘시험 성적’을 위한 공부로만 생각한 탓에 영어에 대한 충분한 연습 없이 호주에 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당장 해가야 하는 리포트나 에세이를 쓸 때 많이 헤매고 어려워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고요. 이 곳 생활이 좀더 즐거울 수 있도록, 또 정말 ‘소통의 도구’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그리고 확실하게 영어를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호주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나 호주 자체에 대해 알고 오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다른 나라로 가는 분들이라면 그 나라에 대해 아시면 좋겠죠? 호주는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에 의외로 그 곳 문화를 많이 닮았고, 또 ‘애보리진’이라고 하여 호주 원주민이 살고 있는데 호주 내에서는 풀기 어려운 숙제처럼 여겨지고 있구요. 또한, 전세계서 온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북한과의 관계, 현재의 분단 상황, 근현대 한국역사를 영어로 표현하자니 설명하기도 어렵고 어찌나 답답하던지… 기본적인 지식과 함께 영어 표현도 알아오시면,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으쓱^^하면서 얘기해줄 수 있답니다.

4. ‘좌충우돌 호주 생활기’ – 현지 적응 및 숙박 시설
  일단 도착하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마시고요. 가장 만만한 학생 기숙사는 유니센트럴(Unicentral)/바시티(Varsity)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이는 충분히 생각해보신 후 결정하세요. 먼저 올린 임현신 학생의 후기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해 보시고요. 기숙사는 한 주 160불(한화 15~16만원) 정도에 인터넷 비용(종량제), 식비 및 핸드폰, 교재비 등 따지고 나면 한 달에 적으면 1000불(약 100만원) 많게는 1200불(120만원)까지도 드는 것 같습니다. 4인 1실이지만 거실/주방을 공유할 뿐 화장실이 딸려있는 각방을 사용하게 됩니다. 국적도 피부색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또 그런 만큼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음식은 어떻게 다른지, 문화나 가치관이 다른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책값이 많이 비싸고, 더불어 문구 용품의 질도 많이 떨어집니다. 음식 같은 경우 대부분 다 현지에서 구입 가능하니 걱정마세요.

  또, 학교 생활에서 가장 많이 다른 점이라면 과목마다 튜토리얼과 렉쳐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간단히 말해 Lecture는 1~200명이 듣는 대형강의고 Tutorial은 1~20명이 참여하는 토론 중심의 수업입니다. 전자는 이론 및 정보 전달에, 후자는 실습 및 실제 적용을 주로 이뤄집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 아무래도 렉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요. 참, 선샤인 코스트가 좋은 또 한가지 이유는 이곳이 국제학생들을 많이 받는다는 점입니다. 총 학생 중에서 3~40%의 비율을 차지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실제로 영국과 캐나다, 미국과 독일,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전세계로부터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지 생활에 대해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네요. 따로 궁금하신 것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시거나 메일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참, 개인적인 용도긴 하지만 블로그도 하고 있으니 이곳으로 오셔도 되겠네요. 호주 생활에 대한 얘기도 종종 올리고 있습니다.

* 개인 블로그: http://yoosungae.tistory.com

5. ‘여행만큼 남는 장사가 없다’ - 여행 / 아르바이트
  공부가 목적이긴 하지만, 공부만 하다 간다고 하면 억울하잖아요? ^^ 방학이나 주말을 통해 이 곳 저 곳 여행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여름 방학을 통해(12월~2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고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골드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브리즈번과 바이룬베이 등을 돌아다녔는데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걸 영어로 예약하고 영어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하다 보니 다 하게 되더라고요. ‘프레저 아일랜드’라고 세계 최대의 모래섬도 갔었는데 별이 쏟아질 듯 많았던 밤하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서는 일본 친구들과 ‘스카이다이빙’도 했었고요. 짬짬이 틈을 내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많이 보고 배우시기 바랍니다. 영어 실력도 확인할 겸, 또 일단 공부보다 재미있잖아요.

  한 학기를 교환 학생으로 온다고 하면 약간 힘들 수 있지만, 1년으로 오시는 분들의 경우 아르바이트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직접 발품을 팔아 이곳 저곳 다니며 이력서를 돌린 끝에 전화를 받았고, 태국 레스토랑에서 3개월간 일했습니다. 1시간당 12~16불 정도로 급여도 높은 편이고 영어를 연습하기에도 좋고요. 실수도 하고 꾸중도 들으며 직접 땀 흘려 생활비를 버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일하는 분들이나 단골 손님 등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던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

6. ‘세상은 도전하는 자의 편’ – 기타 할 수 있는 활동들
  저는 현재 대학생 전문잡지, 대학내일에서 ‘해외팀 학생리포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임기는 보통 6개월이고 소정의 원고료도 지급하며, 본인이 쓴 기사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대학내일의 ‘유니누리’란에 실리게 되요. 학교 공부와 함께 병행하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썼던 기사는 ‘호주 대학의 수업방식-튜토리얼/렉쳐’, ‘호주 젊은이들의 고민거리’, ‘호주인의 정체성’ 등과 같은 것이었는데요. 관련된 사람들도 만나고, 이야기도 들으면서 스스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단 대학내일뿐 아니라 다른 대학생 매체에서도 이런 활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세요.

  마지막으로, 꼭 타지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가족, 친구들을 떠나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익숙하고 편한 곳을 떠나, 낯선 환경에 덩그러니 놓여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거든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할뿐더러 그 와중에 학과 공부도 해야 하구요. 요리/청소/빨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아파도 혼자서 해결해야 하죠. 가족이나 친구들이 응원해줄 수는 있지만 내 일, 내 숙제까지 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가 또 한번 성장하게 되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보고, 자존심도 땅에 떨어져본 뒤, 그걸 어떻게 고쳐야 할지 배우고 뛰어넘기도 하는 과정. 이런 것들이 외국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건 크나큰 덤이고요. ^^

* 대학내일 유니누리 : http://www.naeilshot.co.kr/buss_nuri.asp?id=nuri

 ‘젊음, 저지르고 보는 것’ - 교환학생 후기를 마치며
  학교 과제를 할 때는 할말이 없어 지어내고 또 지어냈는데, 후기를 쓰려니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 급한 마음에 쓴 거라 다소 두서 없긴 하지만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참, 이 자리를 빌어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항상 함께 해준 가족들과 생각만해도 가슴 뭉클한 친구들,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B군과 여러모로 신경 써주신 국제교류팀 이정원쌤, 친절히 대해주셨던 선배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응원이 헛되지 않게 저 많이 배워서 돌아갈게요. ^^

  먼저 교환학생을 다녀온 분께서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돈 문제, 준비 과정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저지르세요. 고민한다는 건 아직 정말 간절하지 않다는 것 일수도 있어요.”
  저 또한 백 번 공감합니다. 간절하게 바라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시면 꼭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후배님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호주에서 만나요!


 

제목 [교환학생] 선샤인코스트 대학교 2008학년도 교환학생 후기 - 유성애 학생 작성자 조영문
작성일 09.03.27 조회수 19685
첨부파일 구분 학부공지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언론학과 05학번 유성애라고 합니다:) 현재 호주의 선샤인 코스트 대학교 (University of the Sunshine Coast, 이하 USC)에서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이며,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008년 7월 7일에 USC에 도착해 7개월여를 호주에서 지냈으며 이번년도 7월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후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듣고 처음엔 저 자신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호주에서의 생활을 돌아봄과 동시에 교환학생을 꿈꾸고 있을 후배님들께 적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어디서부터 어떻게?‘ – 서류 접수 및 준비
  2007학년도 1학기, 당시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했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종로와 삼성동 일대를 전전(?)하며 토플 공부에 매달렸지요. 건강 관리를 제대로 못한 탓에 폐렴으로 입원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든 총 3번의 토플 시험을 본 끝에 지원 가능한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참, 제 경우 종이로 보는 PBT(Paper Based Test)를 봤지만 이 시험은 더 이상 열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준비하셔야 하는 IBT나 CBT에는 ‘말하기(Speaking)’가 추가되어 있어요. 호주 영어인 IELTS 점수도 인정이 됩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마다 지원 점수가 다를 테니 우선 본인이 가고 싶은 학교(혹은 프로그램)를 정하시고, 그에 따라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영어 성적과 함께 학점이나 남은 학기 등, 자신이 지원 자격 조건에 맞는지도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점수를 받은 뒤에는 1차로 서류 신청을 하고, 2차로 영어 면접을 보게 됩니다. 저는 틈틈이 국제교류팀 게시판을 확인했고, QnA를 보며 유용한 정보들을 모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다른 학교들은 어떻게 영어 면접을 치르는지도 봤는데 특히 좋았던 건 ‘경북대학교’ 국제교류 홈페이지를 통해 얻은 자료였어요. 경북대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정말 체계적으로 짜여있어, 호주에 다녀온 교환학생들이 올린 수학보고서/귀국보고서 등을 보며 상세한 호주 생활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008년 2월 초 서류를 접수한 뒤 저는 모 신문사 편집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저축했습니다. 또 이와 함께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지원했었는데요. 이는 전국 대학의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비 및 항공비를 지원해주는 것인데, 관심이 있다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에 따로 카페도 있으니 들어가보시고요. 전 아쉽게도 떨어졌지만 후배님들은 꼭 붙으셨으면 좋겠네요.

2. ‘영어면접, 최선을 다해 준비’ - 지원서와 추천서 / 면접에 관해
  서류 접수에 필요한 것은 간단한 지원서와 지도 교수 추천서, 그리고 학부모 동의서 등입니다. 저는 이와 함께 간단하게 한 장짜리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서 면접 때 가져갔습니다. 여기에는 1) 내가 왜 교환학생을 왜, 얼마나 가고 싶은지 2) 이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3) 내가 감으로서 국민대학교에 어떤 이득을 안겨줄 것인지, 포부 정도가 들어가있네요. 원래는 낼 필요가 없는 서류였지만 당시 전 교환학생이 너무 가고 싶어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했었습니다. ^^ㅋ 이게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는 될 수 없지만, 저의 경우 그래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추천서는 해당학과의 학과장님께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 담당자님의 답변에 따르면 영어/학교 성적이 40%, 영어면접이 60% 정도라고 하더군요. 당시 저는 영어성적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면접을 꼭 잘 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전 교환학생 분들께 물어도 보고,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어 예상질문 및 답변을 준비했었어요. 면접 당시에는 교수님 3,4분께서 앞에 앉아계시고 제 신상에 관한 간단한 질문을 한 뒤 물어보십니다. 제 기억으로 영어 질문은 서너 개 정도로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최대한 준비하시는 게 좋을 듯 해요.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국제교류팀 담당자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교환학생으로 뽑혔다는 전화에 무지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 주위 분들께서 많이 기도해주신 덕분인지 장학금도 받게 되었고요.

3. ‘오기 전, 알아두시면 좋아요’ – 준비 사항 팁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영어 실력’을 들고 싶습니다. 비단 점수뿐만이 아니고,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또 말하는 능력, 그러니까 정말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나 ‘해외 나가서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배우시고(단순한 점수 올리기 공부가 아닌), 현지에 와서는 그걸 실제로 써먹고 보완하고 연습하는 정도로요. 제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당시 ‘시험 성적’을 위한 공부로만 생각한 탓에 영어에 대한 충분한 연습 없이 호주에 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당장 해가야 하는 리포트나 에세이를 쓸 때 많이 헤매고 어려워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고요. 이 곳 생활이 좀더 즐거울 수 있도록, 또 정말 ‘소통의 도구’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그리고 확실하게 영어를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호주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나 호주 자체에 대해 알고 오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다른 나라로 가는 분들이라면 그 나라에 대해 아시면 좋겠죠? 호주는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에 의외로 그 곳 문화를 많이 닮았고, 또 ‘애보리진’이라고 하여 호주 원주민이 살고 있는데 호주 내에서는 풀기 어려운 숙제처럼 여겨지고 있구요. 또한, 전세계서 온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북한과의 관계, 현재의 분단 상황, 근현대 한국역사를 영어로 표현하자니 설명하기도 어렵고 어찌나 답답하던지… 기본적인 지식과 함께 영어 표현도 알아오시면,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으쓱^^하면서 얘기해줄 수 있답니다.

4. ‘좌충우돌 호주 생활기’ – 현지 적응 및 숙박 시설
  일단 도착하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마시고요. 가장 만만한 학생 기숙사는 유니센트럴(Unicentral)/바시티(Varsity)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이는 충분히 생각해보신 후 결정하세요. 먼저 올린 임현신 학생의 후기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해 보시고요. 기숙사는 한 주 160불(한화 15~16만원) 정도에 인터넷 비용(종량제), 식비 및 핸드폰, 교재비 등 따지고 나면 한 달에 적으면 1000불(약 100만원) 많게는 1200불(120만원)까지도 드는 것 같습니다. 4인 1실이지만 거실/주방을 공유할 뿐 화장실이 딸려있는 각방을 사용하게 됩니다. 국적도 피부색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또 그런 만큼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음식은 어떻게 다른지, 문화나 가치관이 다른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책값이 많이 비싸고, 더불어 문구 용품의 질도 많이 떨어집니다. 음식 같은 경우 대부분 다 현지에서 구입 가능하니 걱정마세요.

  또, 학교 생활에서 가장 많이 다른 점이라면 과목마다 튜토리얼과 렉쳐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간단히 말해 Lecture는 1~200명이 듣는 대형강의고 Tutorial은 1~20명이 참여하는 토론 중심의 수업입니다. 전자는 이론 및 정보 전달에, 후자는 실습 및 실제 적용을 주로 이뤄집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 아무래도 렉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요. 참, 선샤인 코스트가 좋은 또 한가지 이유는 이곳이 국제학생들을 많이 받는다는 점입니다. 총 학생 중에서 3~40%의 비율을 차지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실제로 영국과 캐나다, 미국과 독일,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전세계로부터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지 생활에 대해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네요. 따로 궁금하신 것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시거나 메일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참, 개인적인 용도긴 하지만 블로그도 하고 있으니 이곳으로 오셔도 되겠네요. 호주 생활에 대한 얘기도 종종 올리고 있습니다.

* 개인 블로그: http://yoosungae.tistory.com

5. ‘여행만큼 남는 장사가 없다’ - 여행 / 아르바이트
  공부가 목적이긴 하지만, 공부만 하다 간다고 하면 억울하잖아요? ^^ 방학이나 주말을 통해 이 곳 저 곳 여행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여름 방학을 통해(12월~2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고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골드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브리즈번과 바이룬베이 등을 돌아다녔는데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걸 영어로 예약하고 영어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하다 보니 다 하게 되더라고요. ‘프레저 아일랜드’라고 세계 최대의 모래섬도 갔었는데 별이 쏟아질 듯 많았던 밤하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서는 일본 친구들과 ‘스카이다이빙’도 했었고요. 짬짬이 틈을 내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많이 보고 배우시기 바랍니다. 영어 실력도 확인할 겸, 또 일단 공부보다 재미있잖아요.

  한 학기를 교환 학생으로 온다고 하면 약간 힘들 수 있지만, 1년으로 오시는 분들의 경우 아르바이트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직접 발품을 팔아 이곳 저곳 다니며 이력서를 돌린 끝에 전화를 받았고, 태국 레스토랑에서 3개월간 일했습니다. 1시간당 12~16불 정도로 급여도 높은 편이고 영어를 연습하기에도 좋고요. 실수도 하고 꾸중도 들으며 직접 땀 흘려 생활비를 버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일하는 분들이나 단골 손님 등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던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

6. ‘세상은 도전하는 자의 편’ – 기타 할 수 있는 활동들
  저는 현재 대학생 전문잡지, 대학내일에서 ‘해외팀 학생리포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임기는 보통 6개월이고 소정의 원고료도 지급하며, 본인이 쓴 기사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대학내일의 ‘유니누리’란에 실리게 되요. 학교 공부와 함께 병행하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썼던 기사는 ‘호주 대학의 수업방식-튜토리얼/렉쳐’, ‘호주 젊은이들의 고민거리’, ‘호주인의 정체성’ 등과 같은 것이었는데요. 관련된 사람들도 만나고, 이야기도 들으면서 스스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단 대학내일뿐 아니라 다른 대학생 매체에서도 이런 활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세요.

  마지막으로, 꼭 타지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가족, 친구들을 떠나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익숙하고 편한 곳을 떠나, 낯선 환경에 덩그러니 놓여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거든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할뿐더러 그 와중에 학과 공부도 해야 하구요. 요리/청소/빨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아파도 혼자서 해결해야 하죠. 가족이나 친구들이 응원해줄 수는 있지만 내 일, 내 숙제까지 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가 또 한번 성장하게 되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보고, 자존심도 땅에 떨어져본 뒤, 그걸 어떻게 고쳐야 할지 배우고 뛰어넘기도 하는 과정. 이런 것들이 외국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건 크나큰 덤이고요. ^^

* 대학내일 유니누리 : http://www.naeilshot.co.kr/buss_nuri.asp?id=nuri

 ‘젊음, 저지르고 보는 것’ - 교환학생 후기를 마치며
  학교 과제를 할 때는 할말이 없어 지어내고 또 지어냈는데, 후기를 쓰려니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 급한 마음에 쓴 거라 다소 두서 없긴 하지만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참, 이 자리를 빌어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항상 함께 해준 가족들과 생각만해도 가슴 뭉클한 친구들,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B군과 여러모로 신경 써주신 국제교류팀 이정원쌤, 친절히 대해주셨던 선배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응원이 헛되지 않게 저 많이 배워서 돌아갈게요. ^^

  먼저 교환학생을 다녀온 분께서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돈 문제, 준비 과정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저지르세요. 고민한다는 건 아직 정말 간절하지 않다는 것 일수도 있어요.”
  저 또한 백 번 공감합니다. 간절하게 바라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시면 꼭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후배님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호주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