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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대륙 중국의 금속공예, 그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

  • 08.03.26 / 조영문

중국은 한동안 우리에게 급성장하는 개발도상국으로 여겨졌지만, 사실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문화강대국이기도 하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그들의 문화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줬으며, 일부는 서양에까지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흔히 소설이나 음악, 그림 등에 비해 금속공예라는 부문은 접해 볼 기회가 거의 없어 그 실상을 접해 보기 힘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일부터 열흘간 우리학교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중국 금속공예의 어제와 오늘> 展은 그간 숨겨진 중국 금속공예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 수 있을 좋은 전시라 할 만하다.

이번 전시는 우리학교 금속공예과가 중국의 명문 북경 칭화대와 국제교류를 시작하면서 내놓은 첫 성과다. 뿌리 깊고 다양한 연원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중국 전통 금속공예품 일부를 소개하고, 동시에 중국인들이 대학 교육을 통해 현대적으로 변모한 창작품 70여점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중국 소수 민족 중 하나인 수 족과 묘 족의 가슴장식에서는 서양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그들의 전통 문양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용이나 해태, 사슴 같은 친근한 모습의 동물 문양은 심리적인 동질감마저 준다. 그 옆에 전시된 머리장식 역시 서양의 액세서리 느낌이 아닌 우리네 비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줘 친근하다.

편안하고 익숙한 초반의 전시를 지나 그 뒤로 보이는 작품을 감상한다면 확 바뀐 분위기에 주목하게 된다. 판 미아오 작가 등이 제작한 중국의 현대 금속공예 디자인은 상당히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이다. 대부분 은과 흑단을 조합해 만들었는데 끝이 뾰족한 화살표 같은 모양이 테마다. 따라서 주 소재인 은과 결합해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밖에 트럼프 카드 모양의 조각을 단 반지 등의 재밌는 표현이 들어간 작품을 보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의 금속 공예가들이 그들의 문화를 얼마나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통공예가와 젊은 대학생들의 작품이 공존하기에 작은 전시장이지만 세월의 흐름이 그곳을 꽉 채우는 듯하다. 한층 햇볕이 따뜻해진 요즘, 가까운 대학로로 나들이를 간다면 이곳에 들려 색다르게 기분 전환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목 떠오르는 대륙 중국의 금속공예, 그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 작성자 조영문
작성일 08.03.26 조회수 21172
첨부파일 구분 학부공지

중국은 한동안 우리에게 급성장하는 개발도상국으로 여겨졌지만, 사실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문화강대국이기도 하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그들의 문화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줬으며, 일부는 서양에까지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흔히 소설이나 음악, 그림 등에 비해 금속공예라는 부문은 접해 볼 기회가 거의 없어 그 실상을 접해 보기 힘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일부터 열흘간 우리학교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중국 금속공예의 어제와 오늘> 展은 그간 숨겨진 중국 금속공예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 수 있을 좋은 전시라 할 만하다.

이번 전시는 우리학교 금속공예과가 중국의 명문 북경 칭화대와 국제교류를 시작하면서 내놓은 첫 성과다. 뿌리 깊고 다양한 연원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중국 전통 금속공예품 일부를 소개하고, 동시에 중국인들이 대학 교육을 통해 현대적으로 변모한 창작품 70여점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중국 소수 민족 중 하나인 수 족과 묘 족의 가슴장식에서는 서양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그들의 전통 문양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용이나 해태, 사슴 같은 친근한 모습의 동물 문양은 심리적인 동질감마저 준다. 그 옆에 전시된 머리장식 역시 서양의 액세서리 느낌이 아닌 우리네 비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줘 친근하다.

편안하고 익숙한 초반의 전시를 지나 그 뒤로 보이는 작품을 감상한다면 확 바뀐 분위기에 주목하게 된다. 판 미아오 작가 등이 제작한 중국의 현대 금속공예 디자인은 상당히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이다. 대부분 은과 흑단을 조합해 만들었는데 끝이 뾰족한 화살표 같은 모양이 테마다. 따라서 주 소재인 은과 결합해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밖에 트럼프 카드 모양의 조각을 단 반지 등의 재밌는 표현이 들어간 작품을 보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의 금속 공예가들이 그들의 문화를 얼마나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통공예가와 젊은 대학생들의 작품이 공존하기에 작은 전시장이지만 세월의 흐름이 그곳을 꽉 채우는 듯하다. 한층 햇볕이 따뜻해진 요즘, 가까운 대학로로 나들이를 간다면 이곳에 들려 색다르게 기분 전환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