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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경상대학

대학공지

경상대학장 김재준 개인전 "The Mind of a Collector : 미술권력의 몰락"

  • 20.07.17 / 김새롬

김재준개인전 "The Mind of a Collector: 미술권력의 몰락"

 

2020.7.15(수)~7.20(월)

3층 2전시장

오프닝 : 7월 16일(목) 오후 4시~7시

작가와의 대화 : 7월 18일(토) 오후 3시.

“벤야민 번역하기”와 본 전시회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도 있을 예정이다.

 

컬렉터이자 창작가로 활동중인 국민대 김재준 교수의 5번째 개인전.

“그림과 그림값”, “화가처럼 생각하기”, “벤야민 번역하기” 등의 저서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시장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예술작품, 예술가, 예술권력에 대한 생각을 평면과 설치로 표현해 보았다.

컬렉터에서 창작자로 더 나아가 예술철학(미학)에 대한 질문으로 탐구해 들어가면서 발견한 것들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발견은 코로나 이후의 다극화된 세상에서 미국과 유럽 중심의 미술권력이 어떻게 붕괴하고 이동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본다.

 

 

 

1. Pace Gallery에서의 외벽전시

“미술권력에 대한 비판은 미술계 안에서 나오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외부인이 내부를 잘 알아야 하고 그 인맥에 얽혀 들지 않아야만 가능하다.

청년작가에게는 전시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미술관과 대형 갤러리는 작가들에게 넘보기 힘든 공간이다.

뉴욕의 Pace 갤러리 디렉터가 내 전시회에 왔을 때 외벽전시 아이디어를 얘기했더니 왜 가고시안에만 했느냐고 농담을 던져서 그 후에 만든 것이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이런 개념. 갤러리 안에 전시하기가 불가능하다면 갤러리 밖의 벽에 전시해 보겠다. 30분간 Pace 갤러리 외벽에 전시하기.

너풀거리는 반으로 접은 종이 2개가 나의 설치 작품. 기존의 미술 제도(institution)에 대한 저항.”

 

 

 

2. 1/무한대 에디션의 판화와 사진

미술작품의 희소성에 대한 의문제기. 무한히 찍겠다는 명시적 선언과 함께 1/무한대, 1235/무한대로 에디션을 표현한다.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의 가치를 무화(無化)시키는 행위. 역설적으로 무한대로 찍겠다는 최초의 명시적 선언의 결과이기에 가치를 가진다.

 

3. 서구적 창의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의문 제기

뒤샹의Readymade 이후 예술가의 독창적 아이디어의 시대, 개념미술의 부흥이 있었다. 물질적인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인식.

그러나 이 생각을 더 밀고 나가면 예술가의 소위 독창적 아이디어 자체도 본질적으로 무의미하다는 반론이 제기 가능하다.

예술가의 전시공간 안으로 기존의 기성품을 들여와 나의 예술이라고 선언하듯이

기존의 예술적 아이디어를 나의 전시공간 안으로 가져와 나의 예술이라고 선언하는 것은 왜 안되는가?

이것이 즉 Readythought의 개념이다.이번 전시에서는 Félix González-Torres의 “perfect lovers”를 가져와서 “perfect clocks”로 명명하였다.

 

 

동시에 Carey Young’s “Declared Void’’를 가져와 한국적 버전으로 번역하였다.

벤야민의 번역 이론을 Readythought에 적용하여 “원작을 넘어서는 순수 언어로부터의 번역”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창의성 자체에 저항하는 “비창의성”의 작품을 통해 예술작품의 유일성을 비롯한 미학적, 사회적, 정치적 맥락을 탐구해 보았다.

 

4. 미술권력이 붕괴하는 현실을 다음과 같이 선언문의 형식을 빌려 말하고 있다. 이 선언문은 “벤야민 번역하기”에 수록되어 있다.

“비예술가 선언문 Manifesto of a non-artist

나는 재능 없음을 선택한 예술가라고 선언하겠다.

나는 모든 창의성에 저항하는 비예술가임을 선언하겠다.

나는 근대 유럽인과 그 후예들의 그리고 그 추종자들의 예술권력의 독점을 거부한다.”

 

“From Readymade to Readythought

모두가 예술의 아우라를 나누어 가지는 지금 이 순간

예술가의 아우라는 소멸하고 예술작품의 희소성은 부정당하고

아도르노의 예언이 실현될 것이다/실현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