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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드론 인재 양성…미래 모빌리티 명문 대학 변신” / 임홍재 총장 중앙일보 인터뷰

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임홍재 총장은 “국민대는 디자인, 미래자동차, 산학협력이라는 대표 브랜드와 함께 가장 혁신적인 대학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최근 대학가의 화두는 첨단 산업 인재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주문하면서 가속도가 붙었지만, 이미 이전부터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게 대학의 당면 과제였다. 국민대는 30년 전부터 자동차 분야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해오면서 특성화에 성공한 대학이다. 대학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기술을 키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임홍재 총장에게 들어봤다.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를 강조했는데, 어떻게 보나.


“첨단 산업 분야 증원을 허용하고 획일화된 규제를 완화하는건 반가운 일이다. 다만 반도체 산업 내에서도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반도체학과만이 아니라 전자, 기계, 신소재 등도 관련 학과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한데, 정부와 기업, 대학의 공동 투자가 필수다. 서울 일부 대학이 독점하지 않도록 다른 대학과 균형 발전도 숙제다.”


AI디자인학과 등을 신설했다.


“인공지능(AI)은 모든 분야에 접목돼야 한다. 예를 들어 게임 개발이라면, 컴퓨터 전공자만 하는 게 아니라 인문학 전공자가 최고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 다른 분야도 AI를 통해 융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 이번에 AI디자인,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등을 신설했다. 디자인이나 경영학 조차 전통적 학문에서 벗어나 AI와 연결지으려 한다. 또 국민대는 서울시 위탁을 받아 ‘AI양재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AI 분야 입주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다.”


국민대는 1992년 자동차공학과를 신설하며 자동차 인재 양성을 시작했다. 제너럴모터스(GM) 엔지니어였던 임 총장이 국민대에 합류한 것도 그 무렵이다. 올해 초에는 독일 폭스바겐이 국민대 학생을 매년 선발해 독일에 데려가 교육시키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비용은 전액 폭스바겐이 지원한다. 임 총장은 “폭스바겐이 세계 곳곳에서 우수 자동차 인재를 뽑겠다며 우리 대학을 먼저 찾아왔다”고 말했다.

 

어떻게 자동차가 유명한 대학이 됐나.


“30년 전 자동차공학과를 처음 만들 때부터 자동차 업계 고위 임원들 의견을 반영해 커리큘럼을 짰다. 당시엔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한다는 게 낯선 일이었다. 현장 엔지니어가 수업을 하니까 학생 반응이 좋을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국민대 수업은 좀 다르다’는 인식이 생겼다. 일 잘하는 졸업생이 계속 나오고, 산학협력이 활발해지면서 지금의 경쟁력이 만들어졌다.”


자동차 분야의 향후 목표는.


“지난해 정부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사업’에서 미래자동차 분야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대외적으로 미래자동차에서 교육, 연구, 실무 역량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셈이다. 자동차 분야는 자율주행차, UAM(도심항공교통), 드론, 로봇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올해 총장 직속 독립학과로 ‘미래모빌리티학과’를 만들어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디자인,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등 관련 학생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팀팀 클래스’라는 교육 형태도 도입했다.”


기술 수익화가 활발한 대학이다.


“과학기술교수 1인당 기술이전 수입료, 산학협력 수익 등에서 국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공계 비중이 40%도 안되는 대학이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동연구에 집중한 결과다. 산학협력단에선 연구 초기 단계부터 사업화가 유망한 기술 개발 방향을 찾고 원천특허 확보에 투자하다보니 중대형 기술 이전이나 실험실 창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1억원 이상 기술 이전 계약 5건이 진행 중이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지정됐다.


“2016년 SW 중심대학 1단계 사업에 참여한데 이어 올해도 SW 중심대학에 선정됐다. 우리는 2015년 전교생 코딩 교육을 가장 먼저 실시한 대학이다. 코딩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딩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코딩역량 인증평가’도 만들어 누구나 치를 수 있게 했다. 앞으로도 전공 학생은 코딩역량 인증을 필수화하고 전교생 기본 소양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대학으로도 성과를 전파하려고 한다.”


인문계 학생 취업이 어려운데, 대안은.


“코딩 교육 의무화도 대안의 하나다. 이제는 전공 불문하고 인문계 학생이 소트웨어융합대학 개설 과목을 신청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이공계열에서는 ‘수식없이 배우는 동력학’ 같은 식으로 기초가 없는 비전공생도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을 만든다. 인문계 학생들도 연계, 융합 전공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적성에 따라 맞춤형 커리큘럼을 만들도록 한다.”


학생 창업이 활발한 비결은 뭔가.


“창업지원을 2014년 대학 핵심비전으로 설정하고 적극 지원했다. 2500명 이상이 창업 강좌를 이수하고 있고, 더 관심이 있다면 동아리나 학내 창업대회에 나갈 수 있다. 스타트업 분야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교수가 창업 전문가들, 투자자들을 학교로 끌어오고 있다. 매년 40여개 학생 기업이 탄생하는데, 수백억대 자금을 유치하고 유니콘을 노리는 기업도 여럿이다.”  


임홍재 총장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1992년 국민대 교수가 됐다. 차체 설계 분야 전문가로 한국소음진동공학회 회장, 대한기계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고 현대차, 삼성전자 등에서 기술 교육과 자문 역할도 담당해왔다. 학내에서는 산학협력단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부총장 등을 지내고 2019년부터 총장을 맡았다.
 

제목 “UAM·드론 인재 양성…미래 모빌리티 명문 대학 변신” / 임홍재 총장 중앙일보 인터뷰 작성자 고은나라
작성일 22.06.24 조회수 878
첨부파일 UAM.jpg (37.7 KB) 구분 학부공지

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임홍재 총장은 “국민대는 디자인, 미래자동차, 산학협력이라는 대표 브랜드와 함께 가장 혁신적인 대학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최근 대학가의 화두는 첨단 산업 인재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주문하면서 가속도가 붙었지만, 이미 이전부터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게 대학의 당면 과제였다. 국민대는 30년 전부터 자동차 분야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해오면서 특성화에 성공한 대학이다. 대학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기술을 키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임홍재 총장에게 들어봤다.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를 강조했는데, 어떻게 보나.


“첨단 산업 분야 증원을 허용하고 획일화된 규제를 완화하는건 반가운 일이다. 다만 반도체 산업 내에서도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반도체학과만이 아니라 전자, 기계, 신소재 등도 관련 학과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한데, 정부와 기업, 대학의 공동 투자가 필수다. 서울 일부 대학이 독점하지 않도록 다른 대학과 균형 발전도 숙제다.”


AI디자인학과 등을 신설했다.


“인공지능(AI)은 모든 분야에 접목돼야 한다. 예를 들어 게임 개발이라면, 컴퓨터 전공자만 하는 게 아니라 인문학 전공자가 최고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 다른 분야도 AI를 통해 융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 이번에 AI디자인,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등을 신설했다. 디자인이나 경영학 조차 전통적 학문에서 벗어나 AI와 연결지으려 한다. 또 국민대는 서울시 위탁을 받아 ‘AI양재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AI 분야 입주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다.”


국민대는 1992년 자동차공학과를 신설하며 자동차 인재 양성을 시작했다. 제너럴모터스(GM) 엔지니어였던 임 총장이 국민대에 합류한 것도 그 무렵이다. 올해 초에는 독일 폭스바겐이 국민대 학생을 매년 선발해 독일에 데려가 교육시키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비용은 전액 폭스바겐이 지원한다. 임 총장은 “폭스바겐이 세계 곳곳에서 우수 자동차 인재를 뽑겠다며 우리 대학을 먼저 찾아왔다”고 말했다.

 

어떻게 자동차가 유명한 대학이 됐나.


“30년 전 자동차공학과를 처음 만들 때부터 자동차 업계 고위 임원들 의견을 반영해 커리큘럼을 짰다. 당시엔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한다는 게 낯선 일이었다. 현장 엔지니어가 수업을 하니까 학생 반응이 좋을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국민대 수업은 좀 다르다’는 인식이 생겼다. 일 잘하는 졸업생이 계속 나오고, 산학협력이 활발해지면서 지금의 경쟁력이 만들어졌다.”


자동차 분야의 향후 목표는.


“지난해 정부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사업’에서 미래자동차 분야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대외적으로 미래자동차에서 교육, 연구, 실무 역량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셈이다. 자동차 분야는 자율주행차, UAM(도심항공교통), 드론, 로봇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올해 총장 직속 독립학과로 ‘미래모빌리티학과’를 만들어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디자인,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등 관련 학생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팀팀 클래스’라는 교육 형태도 도입했다.”


기술 수익화가 활발한 대학이다.


“과학기술교수 1인당 기술이전 수입료, 산학협력 수익 등에서 국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공계 비중이 40%도 안되는 대학이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동연구에 집중한 결과다. 산학협력단에선 연구 초기 단계부터 사업화가 유망한 기술 개발 방향을 찾고 원천특허 확보에 투자하다보니 중대형 기술 이전이나 실험실 창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1억원 이상 기술 이전 계약 5건이 진행 중이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지정됐다.


“2016년 SW 중심대학 1단계 사업에 참여한데 이어 올해도 SW 중심대학에 선정됐다. 우리는 2015년 전교생 코딩 교육을 가장 먼저 실시한 대학이다. 코딩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딩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코딩역량 인증평가’도 만들어 누구나 치를 수 있게 했다. 앞으로도 전공 학생은 코딩역량 인증을 필수화하고 전교생 기본 소양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대학으로도 성과를 전파하려고 한다.”


인문계 학생 취업이 어려운데, 대안은.


“코딩 교육 의무화도 대안의 하나다. 이제는 전공 불문하고 인문계 학생이 소트웨어융합대학 개설 과목을 신청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이공계열에서는 ‘수식없이 배우는 동력학’ 같은 식으로 기초가 없는 비전공생도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을 만든다. 인문계 학생들도 연계, 융합 전공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적성에 따라 맞춤형 커리큘럼을 만들도록 한다.”


학생 창업이 활발한 비결은 뭔가.


“창업지원을 2014년 대학 핵심비전으로 설정하고 적극 지원했다. 2500명 이상이 창업 강좌를 이수하고 있고, 더 관심이 있다면 동아리나 학내 창업대회에 나갈 수 있다. 스타트업 분야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교수가 창업 전문가들, 투자자들을 학교로 끌어오고 있다. 매년 40여개 학생 기업이 탄생하는데, 수백억대 자금을 유치하고 유니콘을 노리는 기업도 여럿이다.”  


임홍재 총장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1992년 국민대 교수가 됐다. 차체 설계 분야 전문가로 한국소음진동공학회 회장, 대한기계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고 현대차, 삼성전자 등에서 기술 교육과 자문 역할도 담당해왔다. 학내에서는 산학협력단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부총장 등을 지내고 2019년부터 총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