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국민대학교 경상대학

국민인! 국민인!!

꽃미남과 여전사 1 · 2 /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미술학부 겸임교수)

  • 06.07.27 / 장상수

“두 배의 유혹과 천 배의 마력!”
<팜므 파탈>의 작가,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남자와 강인한 여자 이야기!

노마드북스 간 / 각권 12,500원

[내용소개]

21세기 남녀는 왜 꽃미남과 여전사에 열광하는가?
‘여자는 외모, 남자는 능력’으로 평가받던 시대가 가고 있다.
대신에 ‘아름답고 부드러우면서 감성적인 남자’와 ‘능력 있고 씩씩하며 의지력이 강한 여자’인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이 21세기 남녀 트렌드가 되고 있다. 여자 같은 남자와 남자 같은 여자를 괴물 취급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왜 21세기인들은 꽃미남과 여전사에 열광하는 걸까?
저자 이명옥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위해 인류가 이루어놓은 수많은 문화유산을 답사하기 시작한다. 신화, 종교, 예술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영화와 음악을 필두로 하는 대중문화에까지 두루두루 이어진다. 그리고 이 여정 속 그물망은 그녀 자신의 탄탄한 인문학적 지식과 특유의 촉촉한 감성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촘촘히 짜여져 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이 책 <꽃미남과 여전사>이다.
이 책은 출발점에서부터 남녀는 둘이 아닌 원래 하나의 존재였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가부장제의 존속과 사회 통제를 위해 남녀를 억지로 분리시켜놓은 전통사회의 문제점 또한 놓치지 않고 지적한다.

이처럼 전통사회가 성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남녀의 역할과 의무를 책임 지웠기에 인간은 진짜 남자, 진짜 여자가 되는 법을 애써 배우고 연기해야만 했다. 왜 그토록 철저히 남성과 여성을 분리했을까? 성을 구별하는 것이야말로 가부장적 제도를 지탱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또한 부권제의 몰락에 이은 페미니즘 운동, 남녀양성을 부추기는 대중문화의 확산,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이 꽃미남과 여전사, 즉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이 등장한 배경이라고 말한다.

동성애자들은 패션 분야에서 맹활약을 했다. 동성애 디자이너들은 여성처럼 우아한 남성 의상을 선보였고 성별을 초월한 아름다운 남자모델에게 의상을 입혔다. 이 대중문화와 청년 문화, 동성애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메트로섹슈얼이라는 새로운 남성미가 창조된 것이다.

이렇게 외모, 복장, 말과 행동에서 남자와 구별하기 힘든 여성들이 등장한다. 남성의 경쟁자로서의 여성, 남성 없이도 살 수 있는 제3의 여성, 필자는 그녀들을 콘트라섹슈얼로 부른다.
-본문 중에서

이렇게 긴 스펙트럼을 관통하며 그녀가 내린 결론은 ‘인간은 늘 몸도 마음도 영혼도 반대 성과 닮기를 갈망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것은 통합형 인간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은연중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성을 향한 원초적 갈망을 충족시켜 주는 꽃미남과 여전사, 즉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에 매혹당한다는 것이다.


남녀의 아름다움을 칵테일한 새로운 미의 전도사, 꽃미남과 여전사
책의 구성은, 1장은 세계 신화, 종교, 연금술에 나타난 남녀양성의 근원, 2장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양성적 아름다움, 이후 본격화된 3~4장에서는 여성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남자인 메트로섹슈얼과 남성처럼 강한 힘을 지닌 여자인 콘트라섹슈얼의 전형적인 인물들의 매력을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다름 아닌 양성적 이미지이다. 이들은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쪽 모두 양성의 아름다움을 한몸에 겸비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가장 매력적인 것은 지극히 여성적인 것도, 지극히 남성적인 것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나같이 아름다운 양성미를 한껏 뿜어내고 있다.
여성을 입은 남자들과 남성을 입은 여자들.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21세기는 이러한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의 시대이다.
그러나 책에 등장하는 선구자들이 없었다면 전통적인 남녀상이 붕괴되는 이런 해괴한 일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분화되어 있는 성의 경계를 포크레인으로 허물어내는 매력적인 인물들. 이 인물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면 신화 속 인물과 현존했던 인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매력으로 세상을 매혹시킨 신화 속 아름다운 남자로는 가니메데스와 히아킨토스, 아도니스를 비롯해서 나르키소스와 엔디미온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신화 속 강인한 여자들은 제우스의 딸 아테나 여신과 전설적인 아마존 여전사, 그리고 달리기의 명수인 아탈란테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계보는 현존했던 인물들로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남성의 몸에 여성의 자궁을 지닌 시인 바이런과 최초의 메트로섹슈얼 남자 배우, 루돌프 발렌티노,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해 불멸의 스타가 된 제임스 딘, 그리고 화장하는 남자의 시대를 연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이들은 모두 신화 속 꽃미남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 메트로섹슈얼들이다. 또한 여전사의 계보를 잇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현존했던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와 영웅이자 마녀였던 잔 다르크, 여자의 몸으로 위대한 통치자의 모습을 보여줬던 엘리자베스 1세, 프로소설가의 꿈을 실현한 여걸 조르주 상드, 마지막으로 양성적 이미지로 대중문화를 제패한 마돈나가 그들이다. 이 5명의 여성 역시 남성의 영역에 도전해 자랑스러운 승자가 된 대표적 콘트라섹슈얼들이다.

인간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예술가들은 남성과 여성의 아름다움을 굳이 구별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전통적 사회가 원심분리기로 구분한 미를 통합하고 싶었다. 
만일 사람들이 양성적 아름다움이 얼마나 황홀한지 느낀다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래가사처럼 세상은 절로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양성적 아름다움은 모래에 스며드는 물처럼 부드럽게 내면으로 젖어드는 아름다움이다. 그 촉촉한 아름다움이 메마른 인간의 영혼을 해갈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독자의 눈길을 유혹하는 세기의 명화들
통합형 시대에 걸맞게 남자와 여자가 상대의 성을 닮아가는 현상을 흥미롭게 분석한 책의 두드러진 장점은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말랑말랑하게 녹여낸 감각적인 문체, 독특한 구성, 무려 200점이 넘는 세계적인 명화들이 어우러져 내뿜는 황홀한 아름다움을 들 수 있다.
이는 물론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책벌레로 소문이 자자한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의 오랜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더욱 감탄을 금치 못한 것은 그녀가 마치 연금술사와 같이 모래처럼 흩어져 있던 방대한 지식을 채집해서 세기의 명화에 완벽하게 접목시킨 점이다. 이것은 저자가 한국미술계에서 톡톡 튀는 전시기획을 주도한 탁월한 기획자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세 번 감동받을 것이다.
우선 난해하고 방대한 내용을 재미있고 간결하게 풀어낸 저자의 탁월한 글솜씨에 감동받을 것이고, 다음은 책을 화려하게 장식한 세계적인 명화들을 감상하면서, 마지막은 21세기 남녀가 늘 궁금하게 여겼던 꽃미남과 여전사가 인기짱이 된 원인과 배경을 명쾌하게 알게 되면서 감동받을 것이다.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기존의 가부장적 남성상과 달리, 외모에 신경을 쓰면서 여성 취향의 아름다움과 미적 감각을 추구하는 도시의 젊은 남성들을 일컫는다. 영국의 작가이자 문화비평가인 마크 심슨(Mark Simpson)이 1994년에 일간지 《인디펜던트(Independent)》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콘트라섹슈얼(contra-sexual)
2004년을 전후해 영국에서 처음 생긴 용어로,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반대되는 20~30대의 여성상을 일컫는다. 반대를 뜻하는 라틴어 콘트라(contra)와 성을 뜻하는 섹슈얼(sexual)의 합성어이다. 다시 말해, 결혼이나 육아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인 여성상보다는 사회적 성공과 고소득에 중점을 두는 젊은 여성들을 가리킨다.

[지은이 소개]

이명옥(세례명:사비나 · 국민대 미술학부 겸임 교수)

불같은 감성과 얼음 같은 이성을 지닌 진정한 콘트라섹슈얼,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그녀는 타고난 글쟁이이며 독서광, 그리고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전시 기획자이다. 마치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본다’는 블레이크의 시 한 구절처럼 그녀의 눈에 비친 세상은 온갖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는 환상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래서인지 어떤 것도 그녀가 숨결을 불어넣으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되는 것이다.

예술뿐 아니라 문학, 역사, 미학, 사회, 철학 등에도 조예가 깊은 그녀는 자신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에 특유의 촉촉한 글쓰기를 결합하여 수많은 독자들의 눈과 귀를 휘어잡았다.

<21세기 남과 여, 꽃미남과 여전사>는 그러한 그녀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21세기 남녀가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에 이끌리는 심리를 세계의 명화와 곁들어서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시 한 번 연금술사와도 같은 그녀의 재주에 탄복하게 될 것이다.

재주꾼인 그녀답게 상복도 많다.
그녀의 대표작 <팜므 파탈>은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선정한 ‘2005년 한국의 책96’,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은 책따세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명화 속 신기한 수학 이야기>는 2005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는 2006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과 2006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 과학도서로 동시에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천재성을 깨워주는 명화 이야기> <로망스> 등의 저서들 역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목 꽃미남과 여전사 1 · 2 /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미술학부 겸임교수) 작성자 장상수
작성일 06.07.27 조회수 22356
첨부파일 구분 학부공지

“두 배의 유혹과 천 배의 마력!”
<팜므 파탈>의 작가,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남자와 강인한 여자 이야기!

노마드북스 간 / 각권 12,500원

[내용소개]

21세기 남녀는 왜 꽃미남과 여전사에 열광하는가?
‘여자는 외모, 남자는 능력’으로 평가받던 시대가 가고 있다.
대신에 ‘아름답고 부드러우면서 감성적인 남자’와 ‘능력 있고 씩씩하며 의지력이 강한 여자’인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이 21세기 남녀 트렌드가 되고 있다. 여자 같은 남자와 남자 같은 여자를 괴물 취급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왜 21세기인들은 꽃미남과 여전사에 열광하는 걸까?
저자 이명옥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위해 인류가 이루어놓은 수많은 문화유산을 답사하기 시작한다. 신화, 종교, 예술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영화와 음악을 필두로 하는 대중문화에까지 두루두루 이어진다. 그리고 이 여정 속 그물망은 그녀 자신의 탄탄한 인문학적 지식과 특유의 촉촉한 감성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촘촘히 짜여져 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이 책 <꽃미남과 여전사>이다.
이 책은 출발점에서부터 남녀는 둘이 아닌 원래 하나의 존재였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가부장제의 존속과 사회 통제를 위해 남녀를 억지로 분리시켜놓은 전통사회의 문제점 또한 놓치지 않고 지적한다.

이처럼 전통사회가 성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남녀의 역할과 의무를 책임 지웠기에 인간은 진짜 남자, 진짜 여자가 되는 법을 애써 배우고 연기해야만 했다. 왜 그토록 철저히 남성과 여성을 분리했을까? 성을 구별하는 것이야말로 가부장적 제도를 지탱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또한 부권제의 몰락에 이은 페미니즘 운동, 남녀양성을 부추기는 대중문화의 확산,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이 꽃미남과 여전사, 즉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이 등장한 배경이라고 말한다.

동성애자들은 패션 분야에서 맹활약을 했다. 동성애 디자이너들은 여성처럼 우아한 남성 의상을 선보였고 성별을 초월한 아름다운 남자모델에게 의상을 입혔다. 이 대중문화와 청년 문화, 동성애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메트로섹슈얼이라는 새로운 남성미가 창조된 것이다.

이렇게 외모, 복장, 말과 행동에서 남자와 구별하기 힘든 여성들이 등장한다. 남성의 경쟁자로서의 여성, 남성 없이도 살 수 있는 제3의 여성, 필자는 그녀들을 콘트라섹슈얼로 부른다.
-본문 중에서

이렇게 긴 스펙트럼을 관통하며 그녀가 내린 결론은 ‘인간은 늘 몸도 마음도 영혼도 반대 성과 닮기를 갈망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것은 통합형 인간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은연중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성을 향한 원초적 갈망을 충족시켜 주는 꽃미남과 여전사, 즉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에 매혹당한다는 것이다.


남녀의 아름다움을 칵테일한 새로운 미의 전도사, 꽃미남과 여전사
책의 구성은, 1장은 세계 신화, 종교, 연금술에 나타난 남녀양성의 근원, 2장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양성적 아름다움, 이후 본격화된 3~4장에서는 여성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남자인 메트로섹슈얼과 남성처럼 강한 힘을 지닌 여자인 콘트라섹슈얼의 전형적인 인물들의 매력을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다름 아닌 양성적 이미지이다. 이들은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쪽 모두 양성의 아름다움을 한몸에 겸비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가장 매력적인 것은 지극히 여성적인 것도, 지극히 남성적인 것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나같이 아름다운 양성미를 한껏 뿜어내고 있다.
여성을 입은 남자들과 남성을 입은 여자들.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21세기는 이러한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의 시대이다.
그러나 책에 등장하는 선구자들이 없었다면 전통적인 남녀상이 붕괴되는 이런 해괴한 일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분화되어 있는 성의 경계를 포크레인으로 허물어내는 매력적인 인물들. 이 인물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면 신화 속 인물과 현존했던 인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매력으로 세상을 매혹시킨 신화 속 아름다운 남자로는 가니메데스와 히아킨토스, 아도니스를 비롯해서 나르키소스와 엔디미온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신화 속 강인한 여자들은 제우스의 딸 아테나 여신과 전설적인 아마존 여전사, 그리고 달리기의 명수인 아탈란테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계보는 현존했던 인물들로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남성의 몸에 여성의 자궁을 지닌 시인 바이런과 최초의 메트로섹슈얼 남자 배우, 루돌프 발렌티노,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해 불멸의 스타가 된 제임스 딘, 그리고 화장하는 남자의 시대를 연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이들은 모두 신화 속 꽃미남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 메트로섹슈얼들이다. 또한 여전사의 계보를 잇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현존했던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와 영웅이자 마녀였던 잔 다르크, 여자의 몸으로 위대한 통치자의 모습을 보여줬던 엘리자베스 1세, 프로소설가의 꿈을 실현한 여걸 조르주 상드, 마지막으로 양성적 이미지로 대중문화를 제패한 마돈나가 그들이다. 이 5명의 여성 역시 남성의 영역에 도전해 자랑스러운 승자가 된 대표적 콘트라섹슈얼들이다.

인간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예술가들은 남성과 여성의 아름다움을 굳이 구별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전통적 사회가 원심분리기로 구분한 미를 통합하고 싶었다. 
만일 사람들이 양성적 아름다움이 얼마나 황홀한지 느낀다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래가사처럼 세상은 절로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양성적 아름다움은 모래에 스며드는 물처럼 부드럽게 내면으로 젖어드는 아름다움이다. 그 촉촉한 아름다움이 메마른 인간의 영혼을 해갈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독자의 눈길을 유혹하는 세기의 명화들
통합형 시대에 걸맞게 남자와 여자가 상대의 성을 닮아가는 현상을 흥미롭게 분석한 책의 두드러진 장점은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말랑말랑하게 녹여낸 감각적인 문체, 독특한 구성, 무려 200점이 넘는 세계적인 명화들이 어우러져 내뿜는 황홀한 아름다움을 들 수 있다.
이는 물론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책벌레로 소문이 자자한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의 오랜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더욱 감탄을 금치 못한 것은 그녀가 마치 연금술사와 같이 모래처럼 흩어져 있던 방대한 지식을 채집해서 세기의 명화에 완벽하게 접목시킨 점이다. 이것은 저자가 한국미술계에서 톡톡 튀는 전시기획을 주도한 탁월한 기획자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세 번 감동받을 것이다.
우선 난해하고 방대한 내용을 재미있고 간결하게 풀어낸 저자의 탁월한 글솜씨에 감동받을 것이고, 다음은 책을 화려하게 장식한 세계적인 명화들을 감상하면서, 마지막은 21세기 남녀가 늘 궁금하게 여겼던 꽃미남과 여전사가 인기짱이 된 원인과 배경을 명쾌하게 알게 되면서 감동받을 것이다.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기존의 가부장적 남성상과 달리, 외모에 신경을 쓰면서 여성 취향의 아름다움과 미적 감각을 추구하는 도시의 젊은 남성들을 일컫는다. 영국의 작가이자 문화비평가인 마크 심슨(Mark Simpson)이 1994년에 일간지 《인디펜던트(Independent)》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콘트라섹슈얼(contra-sexual)
2004년을 전후해 영국에서 처음 생긴 용어로,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반대되는 20~30대의 여성상을 일컫는다. 반대를 뜻하는 라틴어 콘트라(contra)와 성을 뜻하는 섹슈얼(sexual)의 합성어이다. 다시 말해, 결혼이나 육아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인 여성상보다는 사회적 성공과 고소득에 중점을 두는 젊은 여성들을 가리킨다.

[지은이 소개]

이명옥(세례명:사비나 · 국민대 미술학부 겸임 교수)

불같은 감성과 얼음 같은 이성을 지닌 진정한 콘트라섹슈얼,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그녀는 타고난 글쟁이이며 독서광, 그리고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전시 기획자이다. 마치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본다’는 블레이크의 시 한 구절처럼 그녀의 눈에 비친 세상은 온갖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는 환상적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래서인지 어떤 것도 그녀가 숨결을 불어넣으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되는 것이다.

예술뿐 아니라 문학, 역사, 미학, 사회, 철학 등에도 조예가 깊은 그녀는 자신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에 특유의 촉촉한 글쓰기를 결합하여 수많은 독자들의 눈과 귀를 휘어잡았다.

<21세기 남과 여, 꽃미남과 여전사>는 그러한 그녀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21세기 남녀가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에 이끌리는 심리를 세계의 명화와 곁들어서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시 한 번 연금술사와도 같은 그녀의 재주에 탄복하게 될 것이다.

재주꾼인 그녀답게 상복도 많다.
그녀의 대표작 <팜므 파탈>은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선정한 ‘2005년 한국의 책96’,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은 책따세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명화 속 신기한 수학 이야기>는 2005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는 2006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과 2006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 과학도서로 동시에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천재성을 깨워주는 명화 이야기> <로망스> 등의 저서들 역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