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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경상대학

교수님의 서재

Episode 32. 신장식 교수님의 서재(예술대학 미술학부)

  • 13.06.17 / 조영문

교수님의 서재 Intro 이미지

 


교수님의 서재 Name Card

 

나만의 책 이야기 Title Bar

나에게 서재는 작업실이다.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작품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지식을 가지고 실제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용에 관한 연구가 반드시 철저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 이 내용에 대한 연구가 주로 서재에서 책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 연구가 구체화 되어 그림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저에게 서재는 작업실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는 책


책 한권에 인생이 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치관에 변화를 주기도 쉽지 않죠. 하지만 이런 변화에 책이 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저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된 책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모두 그때 당시의 제 관심사와 지향점에 맞는 것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극찬한 책이라고 해도, 본인의 관심사나 지향점에 맞지 않으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대 분들이 책을 통해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지금 본인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골라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렇게 각자 지금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찾아 읽다보면, 먼 훗날 그 책이 자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관심사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에게는 전공에 관심이 없다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자기 전공과 관련된 책을 우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전공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정말 그 전공이 나와 맞는지, 혹은 맞지 않는지 제대로 선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는 만큼 보인다.


저는 미술가이기에 특히 보는 것을 중요시 합니다. 작품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관련된 문화유산이나 장소를 보기 위해 직접 수차례에 걸쳐 보러 다니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이 보는 과정에 빠져서는 안 되는 절차가 있습니다. 바로, 책을 통해 사전 지식을 얻는 것입니다. 저는 다보는 것 같지만 사실 보이는 것만 보는 거거든요. 보통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시각적으로는 다 보이는 것 같더라도, 잘 알지 못하면 그 속에 담긴 내용을 볼 수 없습니다. 책은 이렇게 그에 대한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제가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실제로 제가 작업했던 금강산 주제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금강산에 십여 번을 방문했고, 평양에도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방문을 하기 전에는 책을 통해 관련 지식들을 얻었었죠. 또, 제가 아무리 열심히 보러 다닌다고 해도 세상에 있는 모든 문화유산들, 명소들을 다 다닐 수는 없지 않습니까. 책은 제가 다 다닐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책은 하나의 지도입니다.


책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 내가 알고자 하는 것들을 먼저 경험한 선배가 만들어 놓은 지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면 더 쉽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선배가 경험할 때와 지금은 시간적으로 차이가 있으니 그 시간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었을 수도 있고, 혹은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섞여 들어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을 읽되,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그저 저자의 생각을 따라서 하기 보다는 내 생각과 비교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뚜렷한 자기의 의견이 없다고 하더라도, 관련된 여러 책을 읽고 그들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다보면 자신만의 생각도 갖게 될 것입니다.





글의 흐름을 읽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땐, 보통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반면 저는 제가 읽고 싶은 부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는 편입니다. 이렇게 읽을 수 있는 것은 글의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을 펴면 우선 서문을 꼼꼼히 읽습니다. 그래야 작가가 어떤 생각과 동기로 이 책을 쓰는지 파악할 수 있고, 제 생각과 어떤 면이 다른지, 어떤 면이 같은지 대충 파악할 수 있죠. 그렇게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목차를 읽습니다. 목차를 읽으면 이 책의 내용이 어떠 흐름으로 서술될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파악을 하면 꼭 순서에 맞추어서 책을 읽지 않더라도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전을 읽어라


저는 학생들이 직업의 세계로 나가기 전에, 자신의 전공 혹은 가고자 하는 직업과 관련된 분야의 고전을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어떤 분야이든 간에, 그 안에는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태도, 방식, 문화적 원형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뿌리는 고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법학을 예로 든다면, 그리스의 비극 안티고네 이야기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이 고전을 읽어보면, 법을 지키기 위해, 혈육을 내친 왕이 결국은 가족들을 모두 잃게 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법조계에 종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과연 법을 엄중하게 지키는 것이 항상 옳은 일인지, 도덕과 법이 충돌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렇듯, 전공을 너무 협소하게 보지 말고, 그 뿌리까지 파고들어서 좀 더 넓게 공부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내 인생의 책 Title Bar

아리랑
님 웨일즈 저 | 조우화 옮김 | 동녘 | 2005년 | 성곡도서관 링크

1988년 20대 말 88올림픽 개회식 폐회식 미술담당 조감독으로써, “우리의 현대미술을 하자”가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 일을 하며 한국문화 전반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그 후첫번째 작품전의 주제가 아리랑 기쁜날 이었습니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이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리랑이 그저 ‘한의 정서’, 슬픔의 감정만 담겨있는 것이 아닌, 희망, 의지가 담겨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입니다.
 
아리랑
김연갑 저 | 집문당 | 1998년 | 성곡도서관 링크

민요아리랑의 근원과, 가사에 대한 해석에 대해 연구한 책입니다. 근대의 아리랑의 모습들, 현대의 아리랑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 중 아리랑의 뜻이 무엇인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아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요.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근본인 우리 민족과 그 정서에 대해 좀 더 깊은 지식을 가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인간 붓다
법륜 저 | 정토출판사 | 2010년 | 성곡도서관 링크

법륜스님이 인도에 다녀오면서, 불교 성지순례를 하시며 인간 부처님의 냄새를 쫒아 부처님의 말씀을 요약한 책입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 고민하는 학생이 참 많죠. 이 책을 읽다보면 찬찬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술과 사회적 상상력
최태만 저 | 국민대학교 출판사 옮김 | 2008년 | 성곡도서관 링크

작품속에 있는 문화적 사회적 맥락을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미술의 기원, 성장, 미술과 풍속, 여성의 이미지, 모더니즘등 미술과 관련한 기초지식들을 쌓을 수 있는 기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 Episode 32. 신장식 교수님의 서재(예술대학 미술학부) 작성자 조영문
작성일 13.06.17 조회수 36118
첨부파일 구분 학부공지

교수님의 서재 Intro 이미지

 


교수님의 서재 Name Card

 

나만의 책 이야기 Title Bar

나에게 서재는 작업실이다.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작품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지식을 가지고 실제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용에 관한 연구가 반드시 철저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 이 내용에 대한 연구가 주로 서재에서 책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 연구가 구체화 되어 그림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저에게 서재는 작업실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는 책


책 한권에 인생이 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치관에 변화를 주기도 쉽지 않죠. 하지만 이런 변화에 책이 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저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된 책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모두 그때 당시의 제 관심사와 지향점에 맞는 것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극찬한 책이라고 해도, 본인의 관심사나 지향점에 맞지 않으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대 분들이 책을 통해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지금 본인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골라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렇게 각자 지금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찾아 읽다보면, 먼 훗날 그 책이 자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관심사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에게는 전공에 관심이 없다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자기 전공과 관련된 책을 우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전공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정말 그 전공이 나와 맞는지, 혹은 맞지 않는지 제대로 선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는 만큼 보인다.


저는 미술가이기에 특히 보는 것을 중요시 합니다. 작품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관련된 문화유산이나 장소를 보기 위해 직접 수차례에 걸쳐 보러 다니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이 보는 과정에 빠져서는 안 되는 절차가 있습니다. 바로, 책을 통해 사전 지식을 얻는 것입니다. 저는 다보는 것 같지만 사실 보이는 것만 보는 거거든요. 보통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시각적으로는 다 보이는 것 같더라도, 잘 알지 못하면 그 속에 담긴 내용을 볼 수 없습니다. 책은 이렇게 그에 대한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제가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실제로 제가 작업했던 금강산 주제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금강산에 십여 번을 방문했고, 평양에도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방문을 하기 전에는 책을 통해 관련 지식들을 얻었었죠. 또, 제가 아무리 열심히 보러 다닌다고 해도 세상에 있는 모든 문화유산들, 명소들을 다 다닐 수는 없지 않습니까. 책은 제가 다 다닐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책은 하나의 지도입니다.


책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 내가 알고자 하는 것들을 먼저 경험한 선배가 만들어 놓은 지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면 더 쉽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선배가 경험할 때와 지금은 시간적으로 차이가 있으니 그 시간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었을 수도 있고, 혹은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섞여 들어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을 읽되,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그저 저자의 생각을 따라서 하기 보다는 내 생각과 비교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뚜렷한 자기의 의견이 없다고 하더라도, 관련된 여러 책을 읽고 그들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다보면 자신만의 생각도 갖게 될 것입니다.





글의 흐름을 읽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땐, 보통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반면 저는 제가 읽고 싶은 부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는 편입니다. 이렇게 읽을 수 있는 것은 글의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을 펴면 우선 서문을 꼼꼼히 읽습니다. 그래야 작가가 어떤 생각과 동기로 이 책을 쓰는지 파악할 수 있고, 제 생각과 어떤 면이 다른지, 어떤 면이 같은지 대충 파악할 수 있죠. 그렇게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목차를 읽습니다. 목차를 읽으면 이 책의 내용이 어떠 흐름으로 서술될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파악을 하면 꼭 순서에 맞추어서 책을 읽지 않더라도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전을 읽어라


저는 학생들이 직업의 세계로 나가기 전에, 자신의 전공 혹은 가고자 하는 직업과 관련된 분야의 고전을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어떤 분야이든 간에, 그 안에는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태도, 방식, 문화적 원형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뿌리는 고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법학을 예로 든다면, 그리스의 비극 안티고네 이야기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이 고전을 읽어보면, 법을 지키기 위해, 혈육을 내친 왕이 결국은 가족들을 모두 잃게 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법조계에 종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과연 법을 엄중하게 지키는 것이 항상 옳은 일인지, 도덕과 법이 충돌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렇듯, 전공을 너무 협소하게 보지 말고, 그 뿌리까지 파고들어서 좀 더 넓게 공부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내 인생의 책 Title Bar

아리랑
님 웨일즈 저 | 조우화 옮김 | 동녘 | 2005년 | 성곡도서관 링크

1988년 20대 말 88올림픽 개회식 폐회식 미술담당 조감독으로써, “우리의 현대미술을 하자”가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 일을 하며 한국문화 전반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그 후첫번째 작품전의 주제가 아리랑 기쁜날 이었습니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이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리랑이 그저 ‘한의 정서’, 슬픔의 감정만 담겨있는 것이 아닌, 희망, 의지가 담겨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입니다.
 
아리랑
김연갑 저 | 집문당 | 1998년 | 성곡도서관 링크

민요아리랑의 근원과, 가사에 대한 해석에 대해 연구한 책입니다. 근대의 아리랑의 모습들, 현대의 아리랑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 중 아리랑의 뜻이 무엇인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아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요.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근본인 우리 민족과 그 정서에 대해 좀 더 깊은 지식을 가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인간 붓다
법륜 저 | 정토출판사 | 2010년 | 성곡도서관 링크

법륜스님이 인도에 다녀오면서, 불교 성지순례를 하시며 인간 부처님의 냄새를 쫒아 부처님의 말씀을 요약한 책입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 고민하는 학생이 참 많죠. 이 책을 읽다보면 찬찬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술과 사회적 상상력
최태만 저 | 국민대학교 출판사 옮김 | 2008년 | 성곡도서관 링크

작품속에 있는 문화적 사회적 맥락을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미술의 기원, 성장, 미술과 풍속, 여성의 이미지, 모더니즘등 미술과 관련한 기초지식들을 쌓을 수 있는 기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