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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경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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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딩은 ‘라운드’, 오너는 ‘아너’로 고쳐 쓰세요[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 - 네버 인 - 엉터리 골프 용어들

 

티잉그라운드 → 티잉구역 변경
티업은 ‘티오프·티타임’이 맞아
레이아웃 - 레이업도 자주 혼용

러닝 어프로치도 잘못쓰는 표현
치핑 · 칩샷이라고 하는 게 정확

 

 

“아티스틱한 감성을 바탕으로 쿠튀르적인 디테일을 넣어 페미닌함을 세련되고 아트적인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이처럼 패션이나 미용 관련 광고와 기사를 보면 우리말로 얼마든지 표현해도 될 단어나 표현에 굳이 외국어를 가져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값이면 외국어가 더 고급스럽고 멋있어 보인다는 오해 때문일 것이다.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골프는 당연히 용어 대부분이 영어다. 우리말로 순화할 필요가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외래어처럼 영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골퍼들은 정확한 용어가 아닌 어깨너머로 대충 배운 ‘콩글리시’를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말 대신 외국어를 쓰는 것도 아쉬운데 그나마도 정확하지 않은 국적 불명의 엉터리 용어를 쓰는 건 더 문제다.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라운드를 라운딩이라 부르는 것이다. 일반 주말 골퍼는 물론 골프 중계나 신문, 잡지에서 골프전문기자 혹은 소위 골프전문가라는 이들도 곧잘 하는 실수다.

 

골프 경기를 라운드라고 부르는 이유는 둥근 띠 모양으로 배치된 18홀을 순서대로 한 바퀴 돌기 때문이다. 라운딩은 각진 것을 둥글게 깎는다는 뜻으로 골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골프에서 티샷으로 매 홀의 플레이를 시작하는 지역을 티잉구역이라고 한다. 원래는 티잉그라운드라고 불렀으나 2019년 골프 규칙이 개정되면서 공식 용어가 바뀌었다. 하지만 많은 골퍼가 지금도 티잉그라운드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티박스란 용어를 함께 쓰기도 한다.

 

라운드 시작 시각을 뜻하는 티오프 시간을 티업 시간으로 잘못 부르는 경우도 많다. 티오프는 티에서 공이 떠난다는 뜻이고, 티업은 티 위에 공을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티오프 시간이 정확한 표현이다. 최근에는 티 타임이란 용어를 많이 쓴다.

 

레이업(lay-up)을 레이아웃(lay-out)으로 잘못 사용하는 골퍼도 많다. 골프에서 레이업은 골퍼가 코스의 위험 요소나 어려운 구역을 피하거나, 다음 샷에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의 거리를 남기려고 의도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리보다 짧은 거리로 공을 치는 것을 말한다. 레이아웃은 골프 코스의 전체적인 구조와 각 홀이 배치된 모양을 뜻한다.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퍼팅라이라고 하는 것도 흔히 있는 실수다. 골프에서 라이(lie)는 공이 놓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즉 다음 공을 치기 좋은 상태인지 아니면 치기 어려운 상태인지를 표현하는 말이다. 퍼팅에서 공을 굴리고자 하는 홀과 공, 혹은 목표 지점과 공을 연결한 가상의 선은 퍼팅라이가 아니라 퍼트라인이다.

 

라이를 브레이크나 경사의 뜻으로 잘못 사용해 슬라이스 라이, 훅 라이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다. 슬라이스나 훅은 샷의 구질을 표현하는 말로 퍼팅에서는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휘는 브레이크 혹은 경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TV에서 골프 중계방송이나 레슨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캐스터와 해설위원, 그리고 티칭 프로가 종종 그린 주변의 플레이를 가리켜 어프로치, 혹은 어프로치샷이라는 표현을 쓸 때가 많다. 이것도 엉터리 일본식 영어 표현으로, 원래 어프로치란 보통 100야드 이상 거리에서 그린을 향해 치는 샷을 말한다. 즉 아이언샷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그린 주변에서 낮은 탄도로 굴리는 샷을 러닝 어프로치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용어다. 정확하게는 치핑 혹은 칩샷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반대로 그린 주변에서 높은 탄도로 핀을 노리는 샷은 피칭 혹은 피치샷이다. 동반자 중 가장 먼저 티샷을 하는 것을 아너(honour)라고 한다. 직전 홀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골퍼가 갖는 영예이자 특권이란 뜻이다. 간혹 정확한 어원이나 단어를 모른 채 아너를 오너(owner)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오너는 소유주란 뜻으로 플레이 순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제목 라운딩은 ‘라운드’, 오너는 ‘아너’로 고쳐 쓰세요[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작성자 김은지
작성일 25.12.08 조회수 34
첨부파일 최우열 네버업 네버인.jpg (234.0 KB) 구분 학부공지

■ 최우열의 네버 업 - 네버 인 - 엉터리 골프 용어들

 

티잉그라운드 → 티잉구역 변경
티업은 ‘티오프·티타임’이 맞아
레이아웃 - 레이업도 자주 혼용

러닝 어프로치도 잘못쓰는 표현
치핑 · 칩샷이라고 하는 게 정확

 

 

“아티스틱한 감성을 바탕으로 쿠튀르적인 디테일을 넣어 페미닌함을 세련되고 아트적인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이처럼 패션이나 미용 관련 광고와 기사를 보면 우리말로 얼마든지 표현해도 될 단어나 표현에 굳이 외국어를 가져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값이면 외국어가 더 고급스럽고 멋있어 보인다는 오해 때문일 것이다.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골프는 당연히 용어 대부분이 영어다. 우리말로 순화할 필요가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외래어처럼 영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골퍼들은 정확한 용어가 아닌 어깨너머로 대충 배운 ‘콩글리시’를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말 대신 외국어를 쓰는 것도 아쉬운데 그나마도 정확하지 않은 국적 불명의 엉터리 용어를 쓰는 건 더 문제다.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라운드를 라운딩이라 부르는 것이다. 일반 주말 골퍼는 물론 골프 중계나 신문, 잡지에서 골프전문기자 혹은 소위 골프전문가라는 이들도 곧잘 하는 실수다.

 

골프 경기를 라운드라고 부르는 이유는 둥근 띠 모양으로 배치된 18홀을 순서대로 한 바퀴 돌기 때문이다. 라운딩은 각진 것을 둥글게 깎는다는 뜻으로 골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골프에서 티샷으로 매 홀의 플레이를 시작하는 지역을 티잉구역이라고 한다. 원래는 티잉그라운드라고 불렀으나 2019년 골프 규칙이 개정되면서 공식 용어가 바뀌었다. 하지만 많은 골퍼가 지금도 티잉그라운드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티박스란 용어를 함께 쓰기도 한다.

 

라운드 시작 시각을 뜻하는 티오프 시간을 티업 시간으로 잘못 부르는 경우도 많다. 티오프는 티에서 공이 떠난다는 뜻이고, 티업은 티 위에 공을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티오프 시간이 정확한 표현이다. 최근에는 티 타임이란 용어를 많이 쓴다.

 

레이업(lay-up)을 레이아웃(lay-out)으로 잘못 사용하는 골퍼도 많다. 골프에서 레이업은 골퍼가 코스의 위험 요소나 어려운 구역을 피하거나, 다음 샷에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의 거리를 남기려고 의도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리보다 짧은 거리로 공을 치는 것을 말한다. 레이아웃은 골프 코스의 전체적인 구조와 각 홀이 배치된 모양을 뜻한다.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퍼팅라이라고 하는 것도 흔히 있는 실수다. 골프에서 라이(lie)는 공이 놓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즉 다음 공을 치기 좋은 상태인지 아니면 치기 어려운 상태인지를 표현하는 말이다. 퍼팅에서 공을 굴리고자 하는 홀과 공, 혹은 목표 지점과 공을 연결한 가상의 선은 퍼팅라이가 아니라 퍼트라인이다.

 

라이를 브레이크나 경사의 뜻으로 잘못 사용해 슬라이스 라이, 훅 라이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다. 슬라이스나 훅은 샷의 구질을 표현하는 말로 퍼팅에서는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휘는 브레이크 혹은 경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TV에서 골프 중계방송이나 레슨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캐스터와 해설위원, 그리고 티칭 프로가 종종 그린 주변의 플레이를 가리켜 어프로치, 혹은 어프로치샷이라는 표현을 쓸 때가 많다. 이것도 엉터리 일본식 영어 표현으로, 원래 어프로치란 보통 100야드 이상 거리에서 그린을 향해 치는 샷을 말한다. 즉 아이언샷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그린 주변에서 낮은 탄도로 굴리는 샷을 러닝 어프로치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용어다. 정확하게는 치핑 혹은 칩샷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반대로 그린 주변에서 높은 탄도로 핀을 노리는 샷은 피칭 혹은 피치샷이다. 동반자 중 가장 먼저 티샷을 하는 것을 아너(honour)라고 한다. 직전 홀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골퍼가 갖는 영예이자 특권이란 뜻이다. 간혹 정확한 어원이나 단어를 모른 채 아너를 오너(owner)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오너는 소유주란 뜻으로 플레이 순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